이란 석유 수출 | 90%가 중국행, 배는 위치추적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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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제재 아래서도 원유를 계속 팔고 있으며, 수출량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갑니다. 방식은 정해져 있습니다. 유조선이 선박 위치 신호를 끄고 말레이시아 앞바다까지 간 뒤 다른 배로 화물을 옮겨 싣고, 그 배가 중국 산둥성의 중소 정유업체로 향합니다. 2026년 6월 이란의 원유·석유화학 수출은 5270만 배럴로 하루 평균 약 175만 8천 배럴이었고, 해상 봉쇄가 유지되던 5월의 하루 6만 5천 배럴보다 27배 이상 많았습니다.
이란 석유 수출이 왜 지금 검색되나
제재는 강화되는데 수출은 늘어난 국면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7월 29일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중국과 아랍에미리트로 실어 나른 선박 운용사 8곳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올해 들어 100척이 넘는 선박을 제재한 압박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수출량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미국이 6월 중순 해상 봉쇄를 풀고 원유 판매 임시 허가를 내준 한 달 동안 이란은 7천만 배럴, 금액으로 50억~60억 달러 규모를 팔았습니다. 허가는 7월 7일 취소됐지만 판매 경로 자체는 그 전부터 있었고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즉 검색되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팔지 못하게 막아 둔 나라가 어떻게 계속 파는가. 이 글은 그 경로를 단계별로 정리합니다.
제재 아래서 이란은 얼마나 파나
수치는 봉쇄 여부에 따라 극단적으로 흔들립니다.
| 시점 | 하루 평균 수출량 | 상황 |
|---|---|---|
| 2026년 5월 | 약 6만 5천 배럴 | 미국 해상 봉쇄 유지 |
| 2026년 6월 | 약 175만 8천 배럴 | 봉쇄 해제 + 원유 판매 임시 허가 |
| 2026년 3~4월 | 150만 배럴 이상 (중국 수입 기준) | 산둥성 4개 항구와 다롄항 집계 |
출처는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과 월스트리트저널, CNN 보도이며 정리 기준은 2026년 7월 31일입니다. 6월 수출액은 약 45억 1천만 달러로 추산됐습니다.
주목할 대목은 3~4월 수치입니다.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던 시기인데도 중국이 받아들인 이란산 원유는 하루 150만 배럴을 넘었습니다. 공급 자체가 크게 줄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입니다. 중국의 원유 수입에서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 18%까지 올랐습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다른 산유국 물량이 흔들리자 오히려 이란산 의존이 커진 것입니다.
그림자 선단은 어떻게 움직이나
세 단계로 나뉩니다. 첫 단계는 신호를 끄는 것입니다. 선박은 국제 규정상 자동식별장치로 위치를 계속 송출해야 하는데, 그림자 선단으로 불리는 노후 유조선들은 이 장치를 꺼서 항적을 지웁니다. 어느 배가 어디서 무엇을 실었는지 추적이 끊깁니다.
두 번째 단계가 핵심입니다. 이란에서 출발한 배는 목적지까지 직행하지 않고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역까지 갑니다. 그곳에서 다른 유조선에 화물을 옮겨 싣습니다. 배에서 배로 옮기는 이 방식을 선박 간 환적이라고 부릅니다. AP통신은 이 해역이 이란과 중국의 중간 지점이면서 국가 간 관할권이 비교적 모호해 대표적인 환적 거점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UANI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2월 28일 이후 이 지역에서만 42차례의 환적이 확인됐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서류상 원산지가 바뀐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입니다. 환적을 거치면 이란산이라는 꼬리표가 흐려지고, 배는 싱가포르 해협 인근 동부 외항 정박지를 거쳐 중국으로 향합니다. 도착지는 산둥성 황해 연안의 항구들과 다롄항입니다.
이 경로가 유지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각 단계마다 책임 주체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신호를 끈 것은 선주이고, 환적이 이뤄진 곳은 특정 국가의 영해가 아니며, 최종 구매자는 이란과 직접 거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왜 중국이 사나
값 때문입니다. 도착지인 산둥성 해안에는 거대한 원유 저장탱크와 정유시설이 밀집해 있고, 이곳의 중소 독립 정유업체들을 티팟 정유소라고 부릅니다. 찻주전자처럼 규모가 작다는 뜻입니다. 국영 대형 정유사와 달리 이들은 원유를 싸게 확보하지 못하면 마진이 남지 않습니다.
2022년부터 이 업체들이 이란산으로 갈아탔습니다. 당시 할인폭이 컸기 때문입니다.
| 시점 | 오만산 대비 할인 | 배경 |
|---|---|---|
| 2023년 | 배럴당 약 11달러 | 제재로 살 곳이 중국뿐 |
| 2025년 | 배럴당 약 2달러 | 중동 긴장 고조로 격차 축소 |
할인폭이 줄었는데도 거래가 이어지는 것은 이제 값보다 물량 확보가 급해졌기 때문입니다. 한 분석가는 중국 입장에서 안정적인 연료 공급과 에너지 안보가 중요하며, 원유 조달이 가능한 티포트 정유소들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싸서 샀지만 지금은 살 수 있어서 사는 구조로 바뀐 셈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 거래를 묵인해 왔습니다. CNN 취재진이 미국 제재 대상인 한 정유시설에 접근했을 때 경비원들이 차량을 따라다니며 촬영을 방해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노출을 꺼리는 영역입니다.
미국은 어떻게 막고 있나
선박과 회사를 하나씩 지정하는 방식입니다. 배 한 척, 운용사 한 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 그 배는 보험과 항만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집니다. 국무부가 올해 100척 넘는 선박을 제재했다고 밝힌 것이 이 방식입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지정된 배가 막히면 다른 배가 그 자리를 채웁니다. 그림자 선단은 대체로 선령이 오래돼 감가상각이 끝난 배들이라 한 척을 잃어도 손실이 크지 않습니다. 소유 구조도 여러 나라의 서류상 회사를 거쳐 실소유주를 특정하기 어렵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구매자 쪽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산둥성의 거래망이 미중 정상회담의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배를 막는 것보다 사는 쪽을 막는 편이 효과가 크지만, 그건 이란 문제가 아니라 미중 관계 문제가 됩니다.
한국에는 무슨 의미인가
가격과 경쟁 두 갈래로 옵니다. 이란산 원유가 할인된 값에 중국으로 계속 흘러 들어가면, 그 물량만큼 중국은 다른 산유국 원유를 덜 삽니다. 시장 전체 수급에 영향을 주므로 한국의 도입 단가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더 직접적인 것은 석유화학 쪽입니다. 티팟 정유소들은 이란산 원유를 휘발유와 디젤, 석유화학 제품으로 가공합니다. 싼 원료로 만든 제품이 시장에 나오면 정상 가격의 원유를 쓰는 업체가 가격 경쟁에서 밀립니다. 한국 석유화학 업계가 놓인 위치가 여기입니다.
제재의 실효성 문제도 남습니다. 한국 기업은 미국 제재를 그대로 지키고 있고 이란과의 교역은 사실상 멈춰 있습니다. 반면 우회로를 쓰는 쪽은 거래를 이어갑니다. 규칙을 지키는 쪽이 불리해지는 구조가 이 사안의 핵심 쟁점입니다.
해협 통과 자체를 돈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호르무즈 통행료 편에서, 제재가 어떻게 겹쳐 있는지는 이란 경제 상황 편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그림자 선단이 무엇입니까
제재 대상국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 노후 유조선 무리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소유 구조가 여러 나라의 서류상 회사를 거쳐 불투명하고, 선박 위치 신호를 끄거나 해상에서 화물을 옮겨 싣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합니다.
티팟 정유소는 무엇입니까
중국의 중소 독립 정유업체를 부르는 말로 산둥성 일대에 밀집해 있습니다. 국영 대형 정유사에 비해 규모가 작아 원료를 싸게 확보해야 마진이 남는 구조이며, 2022년부터 이란산 원유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선박 간 환적은 불법입니까
환적 자체는 정상적인 해운 방식이며 그 자체로 불법이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제재 대상 화물의 원산지를 흐리는 목적으로 쓰일 때이며, 위치 신호를 끄는 행위는 국제 규정 위반에 해당합니다.
이란은 대금을 어떻게 받습니까
달러 결제망을 쓸 수 없으므로 위안화 등 다른 통화나 물물교환 형태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부 구조는 공개되지 않아 확인된 내용만 서술합니다.
중국 외에 이란산 원유를 사는 나라가 있습니까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케플러 집계로 수출량의 90% 이상이 중국행이며, 나머지는 아랍에미리트 등을 거치는 물량으로 파악됩니다.
정리
이란 석유 수출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문을 잠갔지만 창문이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공식 통로는 막혀 있고 그 사실은 제재 문서로 확인됩니다. 다만 위치 신호를 끈 배와 관할권이 모호한 바다, 값싼 원료를 원하는 구매자가 맞물려 다른 통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이 배를 하나씩 지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동안 구조 자체는 유지됐습니다. 이 사안은 진행 중이며, 미중 간 협의 결과에 따라 경로의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7월 31일 기준으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참고: 월스트리트저널 · CNN · AP통신 ·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 · 케플러 · 미국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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