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료 | 이란은 비트코인, 미국은 20%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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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2026년 4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5월에는 같은 돈을 '호르무즈 세이프'라는 비트코인 결제 해상보험으로 형식만 바꿔 내놨습니다. 미국은 7월 13일 화물 가액의 20%를 받겠다고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거둬들였고, 7월 29일에는 이란의 보험 기관 두 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한국이 들여오는 원유의 70.7%가 중동산이고 그중 약 95%가 이 해협을 지나므로, 통행료가 어떤 형식으로 굳어지든 비용은 국내 정유사를 거쳐 들어옵니다.
호르무즈 통행료가 왜 지금 검색되나
7월 29일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관련 기관 두 곳을 동시에 제재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전면에 나왔습니다. 제재 대상은 페르시아만 해양보험회사(PGMIC)와 호르무즈안전 해양서비스청(HMSA)입니다. 미국은 이 두 곳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2주 전에는 반대 방향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13일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통과 선박 화물 가액의 20%를 받겠다고 밝혔다가, 다음 날 이를 철회하고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 확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국제수로에 통행료를 매기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이란을 비판해 온 당사자가 같은 방식을 꺼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컸습니다.
즉 지금 호르무즈에서는 이란과 미국이 각자의 방식으로 통행료를 시도했고, 한쪽은 형식을 바꿔 밀고 나가는 중이며 다른 한쪽은 접었습니다. 검색이 몰리는 이유는 이 두 흐름이 2주 사이에 겹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통행료는 얼마인가
액수가 한 번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넉 달에 걸쳐 형태를 바꿔 왔습니다. 아래는 공개 보도로 확인된 시점별 정리입니다.
| 시점 | 주체 | 내용 | 금액 |
|---|---|---|---|
| 2026-04-08 | 이란 | 유조선 통행료 부과 방침 발표. 화물 정보 이메일 제출 후 비트코인 결제 | 배럴당 1달러(빈 유조선 무료) |
| 2026-05-05 | 이란 | 페르시아만해협청(PGSA) 신설. 통항 관리 기구 | — |
| 2026-05-18 | 이란 | '호르무즈 세이프' 해상보험 출범. 비트코인 결제 | 비공개. 정부 기대 수익 100억 달러 이상 |
| 2026-06-19 | 이란 | PGSA 승인 보험 의무 가입 약관 공개 | 비공개 |
| 2026-07-13 | 미국 | 통항 안전 보장 대가 요구. 다음 날 철회 | 화물 가액의 20% |
| 2026-07-29 | 미국 | PGMIC·HMSA 제재 지정 | — |
정리 기준: 2026년 7월 31일 · 각 항목은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로이터 보도 및 미 재무부 발표를 따랐습니다
일부 선박에는 이란 연안 항로 이용 대가로 최대 200만 달러가 요구된 사례도 전해졌으나, 이는 공식 요율이 아니라 개별 사례로 보도된 것입니다.
이란은 왜 통행료를 보험이라고 부르나
국제법 때문입니다. 해협은 특정 국가가 관리 주체로 인정받는 운하와 다릅니다. 수에즈나 파나마는 운영 주체가 따로 있어 통행료를 받지만, 해협은 연안국 영해를 지나더라도 선박의 통항권이 인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이란이 배럴당 1달러를 직접 걷겠다고 했을 때 곧바로 국제법 위반 지적이 나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은 5월 초 PGSA라는 통항 관리 기구를 새로 만들고, 6월에는 이 기구가 승인한 보험에 의무 가입하도록 하는 약관을 내놨습니다. 논리는 이렇습니다. 통행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지정 항로를 벗어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나포와 압류에 대비한 보험을 들라는 것입니다. 약관에는 지정 항로 이탈을 엄격히 금지하고 위반으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들어갔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 구조를 두고 위험을 스스로 만든 뒤 그 위험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는 방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해운업계와 외신도 보험의 형식을 빌린 통행료 징수로 평가해 왔습니다. 형식이 보험일 뿐 성격은 통행료라는 것이 7월 29일 제재의 근거였습니다.
왜 하필 비트코인으로 받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 제품 수출업자연합 대변인 하미드 호세이니는 4월 발표 당시 비트코인 결제 이유를 제재로 인한 추적과 압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러 결제망을 거치면 자금이 어디서 어디로 갔는지 드러나고 동결될 수 있습니다. 미 재무부도 7월 제재 발표에서 HMSA가 서방 제재를 우회하려고 가상화폐로 결제를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비트코인이 쓰이고 있는지에는 반론이 있습니다. 온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4월 보고서에서 이란이 선택할 가능성이 큰 수단은 비트코인이 아니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정권이 오랜 기간 불법 거래에서 달러 연동 토큰을 선호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유는 가치 보존입니다. 리알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대규모 상업 수입을 운용하려면 가격이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받은 뒤 현금화하기 전까지 수익이 줄어들 위험이 있습니다. 이란이 위안화 수령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이 글은 특정 자산의 가격이나 전망을 다루지 않으며, 결제 수단이 선택된 구조만 설명합니다.
미국은 왜 같은 일을 하다 하루 만에 접었나
자기모순이 곧바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국제수로에 통행료나 수수료를 매기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란을 비판해 왔습니다. 그 논리를 유지한 채로 20%를 받는 것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발표 직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10% 가까이 급등하면서 시장 충격도 즉각 나타났습니다.
대신 나온 것이 걸프 국가들의 대미 투자 확대안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로부터 투자를 받는 형태라면 통항과 직접 연결되지 않으므로 법적 시비를 피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이란 모두 통행료를 직접 걷는 대신 다른 이름의 거래 구조를 찾은 셈입니다.
현재 각 주체의 위치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 주체 | 원하는 것 | 택한 방식 | 걸림돌 |
|---|---|---|---|
| 이란 | 해협 통제력과 제재 아래 외화 확보 | 의무 보험 가입, 가상화폐 결제 | 미국 제재 지정, 가입 선사 확보 |
| 미국 | 이란의 수익화 차단과 통항 안정 | 제재와 해상 봉쇄, 군사 압박 | 20% 발언으로 명분 훼손 |
| 선사 | 나포 없이 통과 | 대기 또는 통과 강행 | 보험 가입 시 제재 위반 소지 |
| 한국 | 원유·LNG 수급 유지 | 대체 항로와 비축 대응 | 우회 물량 한계, 비용 전가 |
기준 시점: 2026년 7월 31일
미국은 7월 들어 이란 내륙 타격을 재개하고 반다르아바스를 잇는 교량과 철도를 끊는 방식으로 해협을 이란 내륙과 분리하는 작전을 폈으며, 최근에는 적대 행위가 일시 소강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에는 얼마나 부담이 되나
금액과 법적 위험 두 갈래로 옵니다. 먼저 금액입니다. 한국무역협회 분석 기준 한국 수입 원유의 70.7%가 중동산이고, 보도들은 수입 원유의 약 95%가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구조라고 전합니다. LNG도 20.4%가 중동에서 들어옵니다. 우회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의 파이프라인을 모두 써도 대체 가능한 물량은 하루 350만~550만 배럴 수준에 그칩니다.
트럼프가 언급한 20%를 그대로 적용하면 200만 배럴 안팎을 싣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이 해협을 한 번 지날 때 400억~500억원이 붙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한 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선박 전체로는 최대 17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됐습니다.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화주에게 비용을 넘기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더 까다로운 것은 두 번째입니다. 이란의 의무 보험에 가입하면 미국 제재 대상 기관과 거래하는 것이 되고, 미국 은행이나 보험사가 연루될 경우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입하지 않으면 지정 항로를 벗어났다는 이유로 나포될 위험을 안습니다. 국내 선사에게는 어느 쪽을 택해도 손실이 남는 구조이며, 7월 29일 제재로 이 딜레마가 더 선명해졌습니다.
해협 자체의 구조와 한국의 수입 경로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한국은 편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호르무즈를 포함해 세계에서 통제권이 다투어지는 길목들은 세계 주요 해협과 운하 편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지금 실제로 걷히고 있습니까
직접 통행료라는 이름으로는 걷히지 않습니다. 이란은 통행료 대신 PGSA가 승인한 의무 보험 가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다만 미국은 이를 사실상의 통행료로 규정하고 관련 기관을 제재했습니다.
통행료를 내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이란이 공개한 약관은 지정 항로 이탈을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7월 21일 이란이 3개월 동안 상선 30척 이상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다수 선박이 통과를 미루고 대기해 왔습니다.
빈 유조선도 통행료를 냅니까
4월 발표 기준으로는 빈 유조선은 무료였습니다. 배럴당 1달러라는 요율 자체가 실린 화물량을 기준으로 매겨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보험 방식으로 바뀌면서 이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수에즈 운하 통행료와는 무엇이 다릅니까
운하는 인공 수로이고 운영 주체가 있어 통행료를 받는 것이 정당하게 인정됩니다. 호르무즈는 자연 해협이라 연안국이 같은 권한을 갖지 않습니다. 이란이 통행료 대신 보험이라는 형식을 택한 근본 이유가 이 차이에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습니까
미 국무장관은 7월 22일 호르무즈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아시아 동맹국의 군함 파견을 거론하며 그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병 여부는 2026년 7월 31일 기준으로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정리
호르무즈에서 벌어지는 일은 요금표 문제가 아니라 누가 이 길목의 통제권을 갖느냐의 문제입니다. 이란은 국제법 시비를 피하려고 보험이라는 형식을 골랐고, 미국은 같은 발상을 꺼냈다가 하루 만에 접은 뒤 제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형식은 계속 바뀌고 있지만 통과하는 배가 돈을 더 낸다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이 길목에 원유의 대부분을 걸고 있으면서 요율을 정하는 자리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결정이 어느 쪽으로 나든 비용은 국내로 넘어옵니다. 이 사안은 진행 중이며, 제재 지정과 보험 약관은 앞으로도 바뀔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7월 31일 기준으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참고: 파이낸셜타임스 · 블룸버그 · 로이터 · 미국 재무부 · 미국 국무부 · 한국무역협회 · 체이널리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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